(모스크바 AP=연합뉴스) 러시아 우주인 훈련센터가 두번째로 실시한 105일간의 모의 화성 탐사선 훈련이 지난 14일 무사히 끝나 6명 전원이 건강한 모습으로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6천명의 지원자 가운데 선발된 러시아인 4명과 독일인 1명, 프랑스인 1명 등 6명의 남자들은 지난 3월31부터 시작된 실험이 끝난 뒤 모의 우주선 모듈의 자물쇠와 붉은 밀랍 봉인이 제거되자 우주복을 입은 채 밖으로 나왔다.
스트레스 등 검사를 받은 뒤 크렘린 궁 근처에 있는 훈련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이들은 모두 얼굴에 웃음을 띤 모습이었다.
이들은 외부와의 접촉은 물론 텔레비전과 인터넷도 없이 거의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기차 객차 크기의 창문 없는 금속 통 속에서 무중력을 빼고는 실제 화성 탐사선과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해 왔다.
이들의 유일한 소통 수단은 자신들을 TV 카메라로 지켜보는 관리자들과 내부 이메일 뿐이었는데 실제 우주비행 환경을 반영해 외부와의 통신은 실시간보다 20분씩 늦어졌다.
이들은 각각 잠수함 해치와 비슷하게 생긴 개인 캐빈 외에 생의학 연구를 위한 첨단 운동 및 훈련장비들로 채워진 체육관과 작은 정원 등 공동 공간에서 생활했다.
이 실험에 대해 우주 경험이 많은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우주여행과는 거의 무관한 격리 실험일 뿐이라고 하찮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지지자들은 이것이 실제 화성 탐사에 근접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실험 기간 대부분을 생의학 연구를 위한 운동과 실험으로 보냈지만 대부분 체중이 늘어난 상태였다.
심리학자 올가 셰브첸코는 이들이 바쁜 일정과 힘든 신체 훈련 덕분에 개인적인 마찰을 피할 수 있었지만 모두가 자연의 세계를 볼 수 없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9년 실시된 최초의 화성 탐사선 모의실험은 캐나다인 여성 승무원이 러시아인 선장으로부터 강제 키스를 당했으며 러시아 승무원 2명이 피가 튈 정도로 심한 주먹다짐을 했다고 폭로하는 스캔들로 끝났다.
당시 러시아 관계자들은 문화 차이와 스트레스 때문이라며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넘겨 버렸다.
이후 러시아 엔지니어들은 비슷한 장기 실험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승무원들 사이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 결국 실패했다.
러시아 의학ㆍ생물학 문제 연구소는 이번 실험을 성공이라고 평가하고 올해 말 500일 예정으로 보다 본격적인 모의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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