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면 상금곡리에 있는 금당실마을을 찾았다. 마을은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담고 있는 돌담길, 선조들의 손길이 묻어 있는 고택, 문화재가 옛 형태 그대로 오롯이 보존되어 있다. 이 마을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로 정하려 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성계가 신하에게 닭을 주면서 “이 닭이 울기 전에 용문을 도착하면 도읍을 정하겠노라”라고 했는데 닭이 도착하기 전에 울었기 때문에 취소했다고 한다. 정감록에는 “금당실은 우리나라 십승지지의 하나로 병마가 들지 못한다”고 해서 임진왜란 때에도 온전했던 곳이라 한다. 이곳엔 함양 박씨 3인을 모신 금곡서원, 함양 박씨 압향조 박종린을 모신 추원재 및 사당, 조선 숙종 때 도승지 김빈을 모신 반송재 고택, 원주 변씨 입향조 변응녕을 모신 사괴당 고택, 구한말 세도가 양주대감 이유인의 99칸 저택 터가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으로 800m쯤 가면 예천 권씨 종택이 있다. 조선 선조 때의 학자인 초간 권문해의 조부인 권오상이 지은 별당(보물 제457호)과 권문해가 지은 안채 등으로 이루어졌는데, 조선 중기 사대부 집안의 품격이 잘 드러나 있다. 종택은 별당과 연결되어 ㅁ자 아래에 ㄴ자를 연결한 형이다. 별당은 잡석으로 축대를 쌓아 세우고 중간 앞에 여러 단의 돌을 쌓아 건물 자체가 높고 웅장하며 고졸한 맛을 풍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