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성 다미안 드 베스테르

띨빡이 2009. 4. 19. 13:28

축일:4월15일

나환자들의 목자 몰로카이의 복자 다미안 사제

복자 다미안 드 베스테르  

Bl. Damien de Veuster

Beato Damiano de Molokai

Beato Damiano de Veuster

Tremenloo (Fiandre, Belgio), 3 gennaio 1840 - Molokai (Isole Hawaii), 15 aprile 1889

Damiano = domatore, o del popolo, dal greco = domatore, or of the people, from the Greek

 

복자 다미안 드 베스테르(원명은 Joseph de Veuster)는 1840년 벨기에의 한 작은 마을에서 성실하고 신앙심 깊은 아버지 프랑스와 드 베스테르와 어머니 카타리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부모들처럼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으나 수도원에 들어간 큰형의 영향을 받아 수도원에 들어가기를 희망하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깊어 기도와 고행을 실천하면서 성장하였다.

   일찍이 영성에 눈을 뜬 그는 고향에서 초등 교육과정을 마치고 발론(Vallon) 지방의 르 콩(Brain le Comt)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공부하던 중,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복음적 권고를 통해 완덕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다. 그래서 그는 1859년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도회’(The Fathers of the Sacred Hearts of Jesus and Mary, 일명 Picpus 수도회)에 입회하였다. 수도회 회칙에 따라 의사로서 시칠리아 섬의 주민들을 헌신적으로 돕다가 4세기 초에 순교한 다미안으로 세례명을 바꾸었다. 수도회 입회 후 벨기에 루뱅과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였다.

   해외선교를 주요 목적으로 삼고 있던 예수와 마리아의 성심 수도회는 1825년 이해 수차례에 걸쳐 하와이 군도의 샌드위치 섬에 선교사를 파견하고 있었다. 1863년 하와이 선교사로 선발된 큰형 팜필 신부가 병자들을 돌보다 장티푸스에 걸리자 다미안은 형을 대신하여 하와이 선교를 자원하였다. 이듬해 하와이로 간 다미안은 호놀룰루 근교의 아피마뉴 대신학교에서 약 2개월 간 공부하고, 그 해 5월 호놀룰루 대성전에서 메그레 주교에 의해 사제로 서품되었다. 이후 푸노(Puno) 지역에서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시작한 다미안 신부는 1865년에는 코할라(Kohala)로 옮겨 원주민들의 인습과 싸우면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하여 성당을 짓고 용암으로 덮인 섬을 돌아다니면서 미사를 봉헌하였다.

   1865년 하와이 군도에 나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감염된 환자를 격리 수용하는 법이 제정되었는데, 이에 따라 나환자들은 몰로카이(Molokai) 섬에 격리 수용되었다. 1873년 메그레 주교로부터 몰로카이 섬에 수용된 나환자들의 참상을 전해들은 다미안 신부는 33세의 나이로 그곳에 건너가 700여 명이 넘는 나환자들의 집을 지어주고, 의사의 도움 없이 나환자들의 고름을 짜 주고 환부를 씻어 주며 붕대를 갈아주고,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밝혀 주었다. 그리고 매일 죽어가는 이들을 위하여 관을 만들고 무덤을 파고 장례를 치러 주었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 나환자들을 위해 희생적으로 활동을 전개하자 냉담하던 환자들도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고 따르게 되었다. 1881년에는 하와이 정부로부터 나환자들을 위해 헌신한 공로로 ‘카라카우아’ 훈장을 받았다.

   다미안 신부는 1885년 자신이 나병에 감염된 것을 알았으나 용기를 잃지 않고 나환자들을 위하여 계속 일하였다. 요양하라는 주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환자들을 돌보다가 1889년 4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다미안 신부의 유해는 1936년 몰로카이 섬에서 벨기에로 옮겨 안장되었다. 다미안 신부는 1992년 7월 시복 대상자로 확정되었고, 1995년 6월 4일 벨기에 브뤼셀(Brussel)의 퀘켈베르그 대성전 광장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Joannes Paulus II)에 의해 시복식이 거행되었다.

 

 

복되신 프란치스코의 유언

 

1) 주님이 나 프란치스꼬 형제에게 이렇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

내가 죄중에 있었기에 나병환자들을 보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역겨운 일이었습니다.

2) 그런데 주님 친히 나를 그들에게 데리고 가셨고 나는 그들 가운데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3) 그래서 내가 그들한테서 떠나올 때에는 역겨웠던 바로 그것이 내게 있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작은형제회홈에서)

 

 

 

버림받은 자들의 아버지, 데미안 신부

 

인간이 체험한 최초의 병이라는 문둥병.

코뼈가 내려앉고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이 병을 앓게 된 하와이의 환자들은

몰로카이의 북쪽 칼라와오(Kalawao)에 격리되어 초기 나환자 수용소로 옮겨졌다.

물살 세기로 유명한 몰로카이 해협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해안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는 이 반도.

세상 어느 누구도 감히 도망칠 수 없는 이곳은 나환자를 수용하기에 최적의 지리적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불치병으로 치부되던 나병은 죽음 전에 오는 또하나의 죽음이라 할 정도의 몹쓸 병이었고,

그야말로 이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만이 감수해야하는 천벌이었다.

 

나환자촌에 모여든 환자가 700여 명. 그들에게도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다.

세상이 등을 돌린 이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것을 자청한 사람은 바로 33세의 청년,

데미안(Joseph Damien de Veuster) 신부였다.

1840년 벨기에에서 태어나 신학공부를 마치고,

24세 되던 해 하와이 호놀루루에서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마침내 칼라우파파(Kalaupapa) 나환자촌에서 문둥병 환자들의 영혼을 돌보는 사제가 되었다.

 

그는 환자들을 위해 집, 교회, 병원 등을 건축했고 사회적인 질서와 노동을 가르쳤다.

영생을 추구하는 환자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었고 죽어가는 그들의 영혼을 위로하였다.

그리곤 16년만에 그 역시 그가 바라던 대로 그들과 똑같은 나병에 걸려 죽음을 맞이했다.

현재 그의 시신은 벨기에 정부에 의해 본국으로 송환되었지만 하와이인들의 애절한 요청으로 인해 성스러운 오른쪽 팔을 다시 이송,

칼라우파파 묘지에 안치시켜 놓았다

 

 

성 요셉 교회, St. Joseph Church

1876년 데미안신부가 지은 교회로 흰 페인트칠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보인다.

 

사랑의 접촉

나병은 역사상 가장 두렵고 혐오스러운 질병 중의 하나다.

나병에 대한 두려움이 매우 컸기 때문에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수십 년 전까지만 해도 나병에 걸린 사람들은 사회에서 추방되는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가야 할 곳은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외진 수용소였다. ‘

벤허’라는 영화를 봤다면 추방된 이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다미안 드 베스테르 신부는 몰로카이 하와이 제도 안에 있는 나병 환자 수용소의 사목을 자원하였다.

다미안 신부는 자신도 나병 환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고통을 나눌 수 있기를 간절히 원했고, 마침내 49살의 젊은 나이에 자기도 나병에 걸려 삶을 마감하였다.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나병에 대해 극도의 두려움과 혐오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병 환자라면 신체적 접촉은커녕 한 공간에 있는 것도 피하려 든다.

그러나 그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손을 잡는다든지 안아 준다든지 등을 두드려 주는 것 같은 사랑의 접촉이다.

암이나 에이즈, 나병처럼 우리가 두려워하는 병들은 접촉만으로 옮지는 않는다.

에이즈 환자와 악수를 했다고 에이즈에 걸리지 않으며 암 환자를 안아 주어도 암이 옮지는 않는 것이다.

그런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어루만지면 그의 상처받은 마음을 낫게 할 수도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불치병에 걸린 환자들을 두려워하는가?

병을 무서워할지언정 환자를 무서워하지는 않겠다.

(까리따스수녀회홈에서)

 

          

                                                   [출처-명동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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