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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당으로 들어가는 문은 여러 개가 있는데, 법당의 정면 벽에 중앙문이 하나 있고 양 쪽 옆에 각각 하나씩 문이 있다. 그리고 법당 좌우의 측면 벽에 또 문이 하나씩 있는 것이 우리나라 법당 건물의 일반적 특징이다.
법당의 내부 구조를 보면, 가운데 상단이 마련되어 있어서 불보살님을 모시었고 그 좌우에 신중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상단의 주좌(主座)를 기준으로 가운데 통로를 어간(御間)이라 하고 법당의 정면 벽으로 난 가운데 문을 어간문이라고 한다.
법당에 들어갈 때에는 가운데의 어간문을 이용해서는 안 되며 측면으로 난 문을 이용하거나 어간문이 아닌 좌, 우 갓쪽의 문을 이용하여야 한다. 법당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요즘 생활환경을 보면 집에 가서 방에 들어갈 때 외에는 신발을 벗는 기회가 흔치 않고 신 벗는 것을 상당히 번거롭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남자들은 신을 벗고 법당에 들어가는 것에 거부감마저 갖는 경우도 있으나 예경에 습관이 들면 기꺼이 신을 벗고 법당에 들어가게 된다. 우리가 마음을 정돈하고 절에 들어왔던 것처럼 벗어 놓은 신을 정돈하여야 한다. 법당 앞에 가지런히 정돈된 신발에서의 우리의 불심을 읽을 수가 있다. 신발은 나갈 때 신기 편리하도록, 즉 신발코끝이 밖을 향하도록 가지런히 정돈되어야 한다.
법당은 부처님을 모시고 스님과 불자들이 정진하는 신성한 장소이므로 항상 정숙을 요한다. 문을 열 때에 요란한 소리를 내게 되면 다른 불자들의 기도정진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도록 문을 열어야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목을 받쳐잡고, 오른손으로 문고리를 잡은 다음, 약간 들어올려서 문을 열여야 한다.
법당의 왼쪽 문으로 들어 갈 때에는 왼쪽 발을 먼저 들여놓아야 하고 오른쪽 문으로 들어 갈 때에는 오른쪽 발을 먼저 들여놓아야 하는데 [凡入寺問錄左 先左足 綠右 先右足], 왼쪽 오른쪽의 방향은 법당 상단의 주불로서 모셔진 부처님을 중심으로 하여 판정한다. 부처님의 오른쪽에 서 있을 경우 만일 부처님을 향하여 왼쪽 발을 먼저 내딛게 되면 신체의 구조상 자연히 부처님을 등지게 되므로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러나 오른발을 먼저 내딛게 되면 가슴 쪽이 부처님을 향하게 된다. 그러므로 오른발 또는 왼발을 먼저 들여 놓는다는 것은 결국 자세에 있어서 부처님을 가슴으로 감싸 안아야지 등을 돌리는 자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법당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먼저 상단의 부처님을 향하여 합장하고 반배한다. 이때 주의 할 것은 부처님께 합장 반배하는데 몰두하여 다른 법우들이 법당에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막고 서 있지는 아니한가를 점검하여 보는 일이다. 그러므로 법당에 발을 들여놓은 후에도 문의 가운데를 피하여 다른 법우들의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약 한 발자국쯤 앞으로 나아가서 부처님 전에 반배를 올려야 한다.
다음에는 법당에 들어간 목적에 맞는 행동을 하는데,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불전으로 가든지 또는 예배를 하기 위하여 적당한 자리를 찾아가든지, 법당 내에서는 합장한 자세로 보행을 하여야 한다. 소리가 나지 않도록 발뒤꿈치를 들고 조용히 걸어야 하는데 부처님 전에 절을 하고 있는 다른 법우의 머리맡을 지나지 않도록 하며, 다른 법우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여 자기 자리로 가야 한다.
법당 상단의 주좌를 중심으로 하여 가운데 통로인 어간에는 절대로 위치해서는 안 되며 부득이 어간을 지나갈 때에는 합당한 자세로 허리를 굽히고 신속히 통과하여야 한다.
부처님 전에 향이나 초를 공양하기 위하여 향과 초를 준비한 경우에도 이미 촛불이 켜져 있거나 향이 사루어져 있으면 준비한 향과 초를 그대로 부처님 전에 올려놓는 것으로 공양을 대신하여야 한다. 다른 법우가 켜 놓은 촛불을 끄고 자기가 준비한 초에 다시 불을 붙여 올린다든지 이미 촛불과 향불이 피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다시 촛불과 향불을 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준비한 초와 향에 불을 붙이지 않고 그대로 불전에 올리는 것이 더 진실된 공양이 될 수도 있다. 자기의 정성보다 남의 정성을 더 존중하고 대중을 위하는 것이 더 큰 공덕이 되기 때문이다.
법당에 들어가서 향을 공양하고 삼배를 올리고 나가는 요령을 설명하기로 한다.
신발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법당의 문을 열고 조용히 들어서서 상단의 부처님 전에 합장 반배한다 함은 이미 설명한 바와 같다. 합장한 자세를 그대로 유지하여 부처님 전으로 조용히 발뒤꿈치를 들고 걸어서 나아간다.
그래서 부처님과의 적당한 거리(1∼2보 전방)에 이르게 되면, 중앙을 피하여 멈추어 서서 공양을 올리기 전에 반배를 올린다. 그리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서 향함의 향 한 대를 오른손으로 잡되, 향의 중심부를 오른손가락 끝을 모아들고 불을 붙인 다음 향에 붙은 불을 흔들어서 끈다.
향에 불을 붙일 때에는 성냥불을 켜서 붙이는 것이 원칙이나 관습상 촛불을 이용하여 불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 향에 붙은 불을 끌 때에는 입김을 불어서 불을 끄면 안 되며 흔들어서 끄든가 기타 다른 방법으로 조용하고 경건하게 꺼야 한다.
이렇게 향의 불꽃이 꺼지면 향연이 피어오르는데 불붙은 쪽이 위로 가도록 두 손으로 받쳐 잡되, 오른손은 향의 가운데를 잡고 왼손은 오른손목을 받쳐 잡는다. 향을 든 손을 이마 높이 이상으로 들어 올려 경건한 마음으로 공양의 예를 표한 다음 향로에 꽂는다. 그리고는 합장 자세로 뒤로 작은 걸음으로 삼보 물러서서 반배를 올리며 이로써 향의 공양이 끝나는 것이다.
다음에는 삼배를 올리기 위하여 자리로 가는데 부처님께 등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뒷걸음으로 가야 한다. 만일 자리까지의 거리가 멀어서 뒷걸음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소한 5 보까지 만이라도 뒷걸음으로 가야 한다.
자리에 서게 되면 먼저 부처님 전에 삼배를 올린다. 오체투지의 삼배를 올리기 전에 반배를 먼저 큰절을 삼배한다. 삼배의 마지막 절을 마치고는 고두배를 올리며, 세 번째의 절을 모두 마치고는, 다시 반배를 한다. 다음으로 신중단을 향하여 삼배를 올려야 한다. 이때에는 자리를 옳기지 말고 그대로 방향만 돌려서 예배하도록 한다. 영단에 참배를 할 때에는 재가의 관습에 따라 2배를 올리는 것이 통례이나 삼배를 올려도 무방하다. 영단까지 참배가 끝났으면 다시 상단을 향하여 반배를 올림으로써 예배의 모든 동작이 완료된다.
법당에서 밖으로 나올 때에는 먼저 법당 안에 다른 법우님이 남아있게 되는지를 확인한다. 자기가 최후로 법당을 나오게 되어서 법당 안에 사람이 없게 되는 경우에는 촛불을 끄고 각 기물을 확인하여 화재 등의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불을 끄기 위하여 불전에 나아갈 때에도 합장하고 조용한 걸음으로 나아가 약 1∼2보 전방에서 멈추어 서서 반배한 다음 입으로 불지 않는 방법으로 불을 꺼야 하며 촛불을 끈 다음 다시 뒤로 물러서서 합장 반배하고는 법당을 나온다.
나올 때에도 들어갈 때와 마찬가지로 합장 자세로 법당의 옆문으로 와서 상단의 부처님 전에 합장 반배한 후 뒷걸음으로 법당 문을 나온다.
자료출처 : 기도도량 법화사 홈페이지(www.bupwhasa.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