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는 영화 <인어공주>, <시월애>, <연풍연가>와 드라마 <여름향기>, <러빙유> 등에 배경으로 출연했다. 그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선물한다. 신생대 제4기 화산활동으로 생긴 우도는 선사시대 주거지인 동굴 집 자리 흔적을 통해 옛 역사를 짐작케 한다. 1697년 말을 키우기 위한 국유목장이 설치되면서 우리 역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헌종 10년 김석린 진사 일행이 정착했고 이후 입도한 주민들은 영일동, 비양동, 고수동, 주흥동, 우목동, 천진동 등 8개 마을을 만들었다. 조일리 비양동에서 만난 공순금(68세)해녀는 물질 나갈 채비가 한창이었다. “60명의 해녀가 물질을 나가지. 요즘엔 우뭇가사리, 소라를 잡아와~”라며 설명을 해준다. 해안선 곳곳에 옛 해녀들의 집회 장소이자 탈의실이 됐던 ‘불턱’의 흔적이 남았다. 해녀가 직접 하는 식당에 들어서 소라회 한 접시를 먹었다. 접시당 만원의 횟감이 간단한 요기거리로 좋다.
우도팔경을 중심으로 포인트를 잡아 도는 것도 좋지만 해안선을 따라 숨은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것도 좋다. 액운을 막기 위해 사다리꼴 또는 원꼴 모형으로 돌을 쌓은 방사탑은 하르방, 할망 2기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섬 북쪽 전흘동 망루와 등대는 1948년 제주도 4.3사건 이후 공비의 침투 등 해안을 관찰하기 위한 목적으로 우도 주민이 세운 것이다. 우도 서쪽에는 하얀 돌 때문에 ‘산호사해수욕장’이라 불리는 해변이 있다. 사실 산호사가 아닌 홍조류가 하얀 빛을 발산하는 것이어서 근래에는 홍조단괴해빈(紅藻團塊 海濱)이라 불린다. 섬 남동쪽에는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검멀레가 하얀 해변과는 대조적인 매력을 뽐낸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자랑하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섬 북동쪽에서 관광객을 유혹한다. 우도의 바다는 환상적이라는 감탄을 절로 자아내게 한다. 섬을 떠나기 전 우도등대공원에 올랐다. 해발132m 우도봉 정상에 오르니 푸른 빛깔의 우도잔디와 하늘, 바다가 어우러져 마지막 선물을 안겨준다. 우도팔경 중 하나인 지두청사다. 제주 여행에서 우도를 들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