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의 최고 장점 중에 하나는 자신이 그때그때 기호에 맞게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채소가 당기면 나물이나 김치를 먹으면 되고 고기가 먹고 싶으면 생선이나 불고기를 먹으면 됩니다.
그러나 양식은 그게 안 됩니다.
자신의 자유나 창조 정신을 발휘할 수가 없습니다.
샐러드가 나오면 그것만 먹어야 하고 스테이크가 나오면 고기만 먹어야 합니다.
양식에서는 채소와 고기를 같이 먹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음식은 고기를 먹을 때 김치나 마늘, 쌈 등 자신이 원하는 대로 곁들일 수가 있습니다.
고기는 전적으로 이런 채소와 먹어야 하거늘 양식은 이런 자유를 완전히 빼앗아 갑니다.
고기만 먹는 게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양식처럼 한 디쉬(dish)만 먹는 것이 서양 문화에 경도된 사람들에게는 멋있게 보일는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음식을 주체적으로 먹어야지 왜 주는 대로만 먹느냐는 말입니다.
물론 공간전개형인 한국 음식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음식의 온도 문제인데 음식이 항상 깔려 있으니 곧 식겠죠.
어떤 음식은 식으면 맛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여러 명이 같이 먹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도 있습니다.
같은 음식에 수저를 대기 때문에 비위생적일 수 있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특히 찌개 같은 음식을 먹을 때 여러 명이 자기 숟가락을 담그는 것은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런 단점들을 잘 고친다면 한식은 분명 경쟁력 있는 음식임에 틀림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