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색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엽록소의 녹색에 가려있던 것

그런데 앞서 말한 액포 속에 저 아름다운 단풍색이 들었다!? 터질 듯 부푼 액포에는 카로티노이드계인 화청소(花靑素,안토시아닌)에다 카로틴(carotene), 크산토필(xanthophyll)․ 타닌(tannin) 같은 색소는 물론이고 달콤한 당분도 녹아 들어있어 사탕수수나 사탕단풍에서 설탕을 뽑는다. 안토시아닌은 식물의 꽃과 열매, 잎들에 많이 들어 있으며, 산성에서는 빨강, 알칼리성(염기성)에선 파란색을 내는 색소화합물이며, 그것은 생체에서 강력한 항산화물(抗酸化物,antioxidants)로 암이나 노화 등 여러 질환에 좋다한다.
연두색인 엽록체와 엽록소 이야기가 잠시 여기에 끼어든다. 엽록체(葉綠體,chloroplast)가 들어있으면 왜 잎이 녹색이란 말인가. 잎의 세포에는 평균 50∼200여개의 아주 작은, 현미경으로 봐야 겨우 보이는 엽록체 알갱이가 들어있다. 모양을 굳이 따진다면 원반(圓盤)꼴에 가깝고, 하등한 식물은 세포 하나에 엽록체 하나만 갖는 수도 있다. 녹색식물의 잎이 녹색인 것은 “엽록체가 녹색을 띠기 때문이다”라고 답할 것이다. 그 말도 맞다. 엽록체에는 ‘잎파랑이’라는 순우리말을 가진 싱그러운 원초(原初)의 색소인 엽록소(葉綠素,chlorophyll)가 한가득 들어있다. 잎파랑이는 다른 색은 모두 다 흡수하거나 투과하고 녹색만 반사하기에 잎이 녹색이다. 그렇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