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코 성인과 성모자
◈ 우리의 모범인 욥 성조 ◈
욥은 마땅히 우리의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은 그의 온유함을 칭찬합니다. 더욱이 욥은 예수 그리스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도 자신이 당하는 그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면서도 그분이 이루시고자 했던 일에 일조했습니다.
우리 주님도 성부에 대해 얼마나 온유하셨는가! 성부께서는 예수 그리스도가 처음 수락한 모든 것들에 대해 엄격하게 순명하기를 원하셨고, 그에게 어떠한 것도 경감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스스로 "우리가 이렇게 해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마태3,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잔은 얼마나 쓰디 썼던가! 예수는 성부께 자신의 고난을 거두어주시기를 기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수께서는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가22,42)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성부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일은 얼마나 큰 고통이었겠는가! 또한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르15,34)라는 그분의 울부짖음을 보십시오.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그분은 초조해 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어린 양으로 자기 자신이 봉헌되기를 허락하십니다. 따라서 자신의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도 "이제 다 이루었다"(요한19,39)라고 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러한 쓰라린 고난을 여러분들도 맛보록 할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을 향한 여러분들의 사랑을 알아보는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여러분들이 갖추어야 할 하느님을 향한 온유함이란 어떠한 것일까요!
우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자비와 그분의 선하심에 대한 전적인 확신을 가지십시오. 이것은 여러분들을 멸망하지 않게 하고 영원히 살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겪는 고난의 이유를 찾아 여러분들의 죄상들을 연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렇게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은 고민과 공포밖에 없습니다. 그러하니 여러분들 자신을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고 그분께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오, 나의 하느님! 당신은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하시더라도 아무것것도 잃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 모든 호된 시련에도 불구하고 저는 당신을 섬길 것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성체와 완덕 중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