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부산항 [釜山港]

띨빡이 2009. 6. 9. 12:23
           (부산항 컨테이너 전용 자성대 부두-한국브리태니커회사)

 

 

한국 최초의 무역항이다. 항구 전면에 영도와 조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항만으로서 천혜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항만법상 부산항의 지리적인 범위는 남서쪽 몰운말 남단을 기점으로 하여 서도 남단, 두도, 생도 남단, 오륙도 남단, 동백섬 산정을 이은 내해로서 북항·남항·감천항·다대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남항은 1974년 12월에 부산항에서 분리되면서 현재 연안항으로 지정되어 있다. 항내총면적 81.7㎢, 해안선길이 97㎞이다. 1876년(고종 13) 2월 부산포란 이름으로 개항되었으며, 1898년 매립공사로부터 1906년 부두 축조공사를 함으로써 항구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1910년 제1부두와 1945년 제2·3·4부두 및 중앙부두·물량장·방조제 등이 각각 축조되었다. 그뒤 1960년대에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항만 정비와 개발·확장 사업이 이루어졌고, 1970년 이후에는 부산항 제1·2·3단계개발사업을 통해 국제무역항으로서의 면모를 갖추었다.

제1단계개발사업은 1971년 착공하여 1978년 완공했다. 이때 제5부두·제7부두·국제여객부두·연안여객부두 및 기존의 제1·2부두를 대대적으로 개축·정비하여 선박 접안능력을 높이는 데 역점을 두었다. 그러나 제1단계개발계획 당시의 화물추세로 일반화물은 1986년까지, 컨테이너는 1981년까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3차에 걸친 경제개발5개년계획사업이 성공하면서 경제성장과 함께 부산항의 물동량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실시된 제2단계개발사업은 제1단계개발사업이 끝난 1978년에 착공되었다. 이 사업은 컨테이너 물동량을 원활히 처리하기 위한 제6부두 건설에 치중했으며, 기존의 제3부두·중앙부두·제4부두·제5물량장을 개축했다. 그러나 1983년에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화물이 한국 총화물의 반 이상과 수출화물의 대부분을 담당하게 되자, 부산항은 만성적인 적체항구로 기능이 마비될 정도가 되었다.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된 제3단계개발사업은 1985년 12월 북외항에 신선대부두건설을 시작으로 1991년 6월 준공되었다. 그결과 주요항만시설을 비롯한 모든 부대시설이 증축·정비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두 내에 컨테이너 야적장(0.88㎢)과 진입도로(2.5㎞) 등을 함께 갖추게 되었다. 즉 5만t급 컨테이너선 3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으며, 연간 96만 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더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방파제 공사로 전에는 외항이었던 곳이 내항으로 변모되면서 내항의 면적도 기존의 2배가 넘는 17.3㎢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4일 정도 걸리던 채선시간도 완전히 해소되었으며, 부산항에 집중되던 컨테이너 화물들이 부산 곳곳에 산재한 외곽 컨테이너 야적장으로 분산됨으로써 도심교통체증도 크게 완화되었다. 이 신선대부두에서 남구 용호동 동국제강 앞까지와 남구 수영 로터리에서 도시고속도로까지 약 3.7㎞는 8차선 배후 수송도로로 건설하여 컨테이너 차량 전용도로망을 갖춤으로써 도심을 통행하는 컨테이너 차량수를 1/3로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부산항의 내부구조는 컨테이너 전용시설인 자성대부두·신선대부두, 잡화를 취급하는 4개소의 일반부두, 국제 및 연안여객부두가 있는 북항, 원목·고철·냉동어획물 및 양곡을 처리하는 시설을 갖춘 감천항, 원목 전용항으로 사용될 계획인 다대포항, 위험물 처리를 담당할 부두를 축조중인 수영만(水營灣)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항만시설은 제 1·2 부두와 중앙부두, 제 3~8 부두가 있으며, 그밖에 국제여객선부두, 연안여객선부두, 연합안벽과 동명부두가 있다. 그 가운데 제5부두는 컨테이너 부두와 양곡부두로, 제6부두는 컨테이너 부두와 일반부두로, 제7부두는 광석부두·고철부두·석탄부두로 구분된다. 취급화물을 보면 제1부두는 잡화·컨테이너, 제2부두는 잡화, 중앙부두는 원목·통나무, 제3부두는 잡화·컨테이너, 제7부두는 석탄·광석, 그리고 국제부두와 연안부두는 연안화물을 각각 취급한다. 항만시설로는 외곽시설인 방파제의 총길이는 2,915m, 접안시설인 안벽의 길이는 1만 2,633m, 물량장 9,199m, 잔교 2기, 접안능력 81척, 하역능력 4,338만 5,000t이다(1990).
1990년 현재 화물수송량은 입항이 3,311만 2,812t, 출항이 3,025만 8,491t이다. 그 가운데 연안선은 입항이 861만 1,343t으로 전체의 약 26%를 차지하나, 출항은 48만 8,729t으로 2% 정도에 불과하고 국제선의 입·출항이 대부분이다. 취급품목은 출항화물이 기계류·철재·기타광석·수산가공품·유류·양곡 등이며, 그 가운데 양곡과 유류는 대부분 연안선에 의해 수송된다. 입항화물은 유류·철재·시멘트·목재·기계류·양곡·선어·무연탄 등이며, 무연탄과 시멘트는 대부분 연안선에 의해 수송된다.
부산항의 수송여객선은 낙도여객선이 없이 정기여객선만 취항한다. 현재 정기여객선의 수는 총19척이며, 정기여객선 항로는 부산-제주 간을 포함하여 약 13개 노선이 있다(1990). 국제여객선은 부산항에서 일본 등의 4개 항로에 6척이 취항하며, 월 3~4회 정도의 부정기적 관광유람선이 입항하고 있다. 특히 국내생활수준의 향상과 해외여행의 자유화로 최근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여행자수가 증가하면서 여객선수에서는 국제선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연안여객선은 감소하는 추세이다. 1990년 현재 부산항의 관리는 부산지방 해운항만청이 하며, 남항의 경우는 부산광역시가 관리·담당한다. 육상교통은 경부선·동해남부선·경전선이 부산항과 이어져 있고, 서울·마산과는 각각 경부고속도로·남해고속도로 등과 연결되어 있다. 해상으로는 연안항로로 여수·제주와 각각 연결되고 국제여객항로로 일본 시모노세키[下關]·오사카[大阪]와 각각 연결되어 있다. 현재 부산항은 주변공업 발달에 따른 굴지의 항구이자 원양어선의 중요한 기지이지만, 미래에는 한국의 수출입 화물뿐 아니라 일본-한국-중국을 잇는 제3국간의 무역을 위한 경유화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제4단계개발계획을 추진중이다. 이 계획으로 남구 감만동 해안에 연간 컨테이너 120만 개를 더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고, 5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게 됨으로써 국제항으로서의 면모와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출처-다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