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무렵 특허 821393호에 도전자들이 나타났다. 미국은 물론, 프랑스, 영국 등지에서 많은 이들이 비행 기계를 제작해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이다. 형제는 미국에서만 특허권 침해 소송을 열 두 건이나 제기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치열한 특허 전쟁을 벌인 상대는 글렌 커티스였다. 하지만 소송이 한참 진행 중이던 1912년 5월 20일, 형 윌버가 장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뜨자, 동생 오빌은 비행기 사업에 흥미를 잃었다. 오빌은 자신의 회사 주식을 모두 매각했다. 소송도 미국 정부의 중재로 상호 특허 사용 계약이라는 형식으로 종결되었다.
1948년 1월 30일, 오빌이 오하이오 데이턴에서 심장마비로 죽었다. 형과 마찬가지로 동생 역시 줄곧 독신으로 지냈다. 엔젠가 오빌은 비행기를 발명하는 과정에서 언제 가장 큰 흥분을 느꼈냐는 물음을 받았다. 역사상 최초의 비행에서 기체가 이륙하던 순간이었으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비행을 하지 않을 때 더 전율을 느꼈습니다. 무슨 얘기냐고요? 비행 전날 침대에 드러누워 다음 날 비행이 얼마나 짜릿할지를 생각해 볼 때가 가장 흥분되었으니까요.” 형제가 사상 처음으로 비행에 성공했던 ‘공기보다 무거운’ 플라이어 1호는 현재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 산하 항공우주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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