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버그는 비행기가 오래 견디기 위해서는 충분한 연료와 최소한의 무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승무원 없이 혼자서 탑승하기로 했고, 최소한의 식량에 모든 구명장비를 생략했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임한 과감한 조치였다. 대신 2,750파운드의 충분한 연료를 구비할 수 있었다. 린드버그의 비행기 이름은 그 비행기를 사는 데 자금을 대준 세인트 루이스의 사업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세인트 루이스의 정신’이라고 붙였다.
린드버그가 대서양 횡단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1919년 5월 글렌 커티스가 설계한 NC-4 비행정이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한 비행체였다. 그해 6월 14~15일에는 영국의 비행사 존 앨콕과 아서 브라운이 한번도 쉬지 않고 대서양을 횡단했다.
최초의 대서양 무착륙 횡단 비행은 앨콕과 브라운이 기록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들은 뉴펀들랜드에서 아일랜드까지 약 3,030킬로미터의 최단거리를 16시간 27분 비행했다. 린드버그는 앨콕과 브라운에 비해 훨씬 먼 거리를 긴 시간에 걸쳐 ‘단독으로’ 비행했다는 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린드버그의 정확한 판단력과 목숨을 건 도전 정신은 인류의 장거리 비행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었으며, 이후 항공기와 비행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