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 채소 사찰음식
오이냉국
띨빡이
2009. 4. 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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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국은 주로 여름철에 먹는 차게 만든 음식으로 우리말로는 '찬국'인데 옛 음식책에 보면 '창국'으 로 표기하기도 하였다. 창(暢)은 '화창하다'라는 뜻이므로 청량감을 주는 시원한 국이라는 의미로 쓰였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냉국에 관한 최초 기록은 고려시대 이규보(李奎報)의 시문(詩文) 에 나타나는 '순갱(蓴羹)'으로, 그 맛이 청담하여 일상식은 속물이라고 칭송하고 있다. 냉국에는 미역냉국이나 김냉국 등 차게 식힌 국물에 식초를 타서 새콤한 맛을 주는 냉국이 대부분이지만 특이한 냉국으로 깻국(임자수탕)과 같이 닭을 삶아서 곤 진한 국물로 만든 냉국이 있는데 이것은 보양(保養)을 위해서 먹는 것이다. 냉국의 재료로는 미역이나 김, 오이, 파, 우뭇가사리, 다시마, 가지, 콩나물 등이 사용되는데, 보통 재료를 양념하였다가 장국에 식초와 간장을 넣어 먹는다. 이 중에서 콩나물냉국은 다른 것과는 달리 콩나물국처럼 끓인 후 차게 식혀서 먹는다. 어느 집에서나 즐겨 해 먹는 것이 오이냉국과 미역냉국이다. 오이냉국은 연한 오이를 곱게 채 썰어 찬물에 식초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 것에 띄워 맛이 산뜻한데, 오이는 상큼한 향과 사각사각 씹는 감촉이 좋아 미역이나 다시마냉국에 곁들여 넣기도 한다. 이용기(李用基)가 지은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1942년)에는 '메역창국'이라 하여 "미역을 좋은 물에 빨아 줄기는 빼고 잘게 뜯어서 장과 기름을 넣고 기름기 없는 고기와 파를 솥에 넣은 후 주물러 물을 조금 넣고 고기와 미역이 익도록 볶은 후에 퍼내어, 식으면 초를 많이 치고 간이 맞도록 물을 넣어 먹는다"고 하였으며, '파장국'이라 하여 "실파를 잘게 썰어서 물에 간장과 초를 간 맞게 타고 고춧가루와 깨소금을 약간 쳐서 썰어 놓은 파를 넣고 김치 대신 놓는다"고 설명하였다. 북한의 「자랑스러운 민족음식」에는 색다른 냉국이 실려 있다. 부루찬국, 쑥갓찬국, 가지찬국, 파찬국, 부추찬국 등이 그것이다. 부루는 상추를 말하는데 상추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물기를 짜고 송송 썰어서 장과 고춧가루, 식초에 재웠다가 물을 붓는다. 쑥갓찬국도 만드는 법은 똑같다. 가지찬국은 여린 가지를 쪄서 젓가락으로 찔러 가늘게 가르고, 파와 마늘, 고춧가루, 간장, 식초 등으로 무쳐서 간을 맞춘 장국을 붓는다. 냉국에는 식초가 들어가므로 미역이나 푸른 채소는 색이 변한다. 따라서 먹기 바로 전에 만들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시원해야 제맛이 나므로 냉장고에 재료와 국물을 따로 넣어 두었다가 먹을 때 합해서 먹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냉국은 입맛이 없을 때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먹으면 더위를 식혀주기도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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