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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스님의 옷을 승복(僧服)이라 한다.
승 복이란 승려가 입는 의복으로서 승의(僧衣) 또는 법의(法衣)라고도 하는데, 법의(法衣)라는 말은 일찍이 당나라의 도의(道宜)가 지은 “석문장복의 제의석명편(釋門章服儀 制意釋名篇) 에 나오는 말로써 근래에는 대개 가사와 장삼(長衫)만을 가르키기도 한다. 그러므로 승복이란 "불제자(佛第子로서 그 교리를 믿고 지키며 포교하는 스님의 복식(服食)"이라고 정의 할 수 있다.
승 복(僧服)이란 원래 불교도만이 갖는 가사(袈裟, kasya)를 가리키며, 인도에서는 Ti-Civara 즉 삼의(三衣)였던 것이 후대에 와서는 이 외에 가사 안에 입는 옷까지도 이 승복에 포함되게 되었다. 물론 인도에서도 후대에는 여러 가지 사정 아래 안에 입는 옷들이 생겼지만 차츰 추운지방인 중국 등지로 불교가 전래되면서 그 나라의 풍토에 알맞은 승복이 고안되었을 뿐 아니라 특히 승려가 국가의 관직을 맡을 때는 그 관직에 맞는 복장(관복) 위에 가사를 드리우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가사가 인도에서는 단순한 옷이었는데 상징과 양식을 위한 하나의 피착물(被着物)로 바뀌면서 가사 안에 입고 있는 그 나라의 정식복장(正式服裝)이나 혹은 새로이 고안된 복장 따위가 후대로 전승되는 과정에서 점차로 하나의 형식을 만들며, 승복 속에 포함되게 되었고, 나아가서는 그 안에 입는 옷을 비롯하여 바지, 모자 등 승려가 몸에 걸치는 모든 것을 다 승복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흔히 이 가사와 그 안에 입는 옷, 바지, 모자 등을 제외하고 옷으로서는 맨 겉에 입는 옷만을 “장삼(長衫)”이라 하며, 이를 법복(法服) 즉 승복이라고 넓은 의미로 칭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개 이 때에는 가사, 장삼하고 병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 렇지만 남방불교에서는 우리 나라처럼 가사 장삼의 구별이 없고 삼의(三衣)와 안에 입는 옷 즉 내의(內衣)를 모두 포함하여 승복, 법의(法衣)로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승복이란 불교도 특유의 복장인 모든 옷으로 외형적으로 보아 불자임을 식별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이 승복 안에 포함되는 것이다. 부처님은 원래 승복으로 가사(袈裟)를 제정하여 기본으로 하였다.
당시 인도에서는 가사 하나로 사철을 지나던 승복이었는데 중국에 전래되어 와서 기후와 옷 입은 관습에 따라 상의(上衣)로서 편삼(偏衫) 위에다가 걸치게 되었던 것이다. 이 편삼은 중국 북위(北魏) 때에 혜광(慧光)이 승지지(僧祗支)에다 편수(偏袖)를 붙이고 옷섶을 단 윗옷인데 중국의 선가(禪家)에서 사용하여 내려 온 것으로 편삼에 군(裙)을 합쳐 장삼(長衫)이라 한다.
우리 나라에는 삼국의 중엽 이후부터 고려말까지 약 천년동안 불교문화시대에 법의인 흑장삼(黑長衫)과 붉은 가사가 중국으로부터 전래하여 전통적인 우리 옷 위에 착용하게 된 것이다. | |